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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 신시네티 오픈(WTA) – US Open 전초전, 그리고 아오이 이토의 반란

by time2gold 2025. 8. 10.

미국 오하이오 주 메이슨의 늦여름 하드코트가 뜨겁게 달아올랐습니다. US Open을 불과 2주 앞두고 열리는 신시네티 오픈(WTA 1000)은 세계 톱 랭커들이 마지막 전술 점검과 컨디션 조율을 위해 반드시 거쳐 가는 무대입니다. 그리고 64강, 일본의 아오이 이토가 베테랑 아나스타시아 파블류첸코바를 꺾으며 대회 초반 최고의 이변을 만들어냈습니다. 이 글은 대회의 흐름과 주요 선수들, 그리고 이토의 경기까지 압축적으로, 그러나 장면이 그려지도록 풀어보겠습니다.

1. 대회 개요 – 하드코트의 시험무대

신시네티 오픈은 WTA 투어에서도 독특한 색을 가진 대회입니다. 코트 속도는 중간 정도지만, 낮 경기의 건조한 열기와 저녁 경기의 습한 공기 변화가 극명합니다. 낮에는 볼이 길게 뻗고 바운스가 높아지고, 밤에는 스핀이 잘 걸리지만 플랫 구질은 조금 무거워집니다. 선수들은 이 작은 환경 차이를 경기 플랜에 녹여야 합니다.

대회는 본선 64강부터 시작되며, 상위 시드 선수들은 1회전을 부전승으로 건너뛰기도 합니다. 그러나 신시네티의 역사는 언제나 초반 이변으로 기억됩니다. 랭킹 격차가 큰 매치업도 코트 컨디션, 날씨, 관중 분위기라는 변수 앞에서는 예측이 흔들립니다.

2. 우승 전선 – 톱 시드와 다크호스

  • 이가 시비옹테크(세계 1위) – 정교한 리턴과 베이스라인 장악력, 하드코트에서도 흔들림이 거의 없는 안정감.
  • 아렌사 사발렌카(세계 2위) – 강서브와 초구 장악력이 무기, 하지만 신시네티에서는 서브 리듬 유지가 관건.
  • 코코 고프(세계 3위) – 홈 팬들의 압도적 지지를 등에 업고, 백핸드 다운더라인으로 흐름 전환.
  • 엘레나 리바키나 – 플랫 스트로크의 직결력, 빠른 코트에서 특히 강세.
  • 온스 자베르 – 드롭샷과 슬라이스, 템포 변화를 통한 경기 교란.

올해는 ‘3강’ 구도 속에서도 변수가 많습니다. 중위권의 날카로운 스트로커들이 초반부터 상위 시드와 맞붙는 대진이 나오며, 관중들은 매 경기 ‘혹시 오늘?’이라는 긴장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3. 64강 – 아오이 이토, 파블류첸코바를 넘다

라운드: 본선 64강
매치업: 아오이 이토(일본, 세계 93위) vs 아나스타시아 파블류첸코바(러시아, 세계 33위)
스코어: 6-1, 4-6, 6-4 아오이 이토 승

1세트 – 설계된 균열

이토는 초반부터 포핸드 슬라이스를 변주하며 파블류첸코바의 리듬을 흔들었습니다. 일정한 듯 보이지만 회전량과 궤적이 매번 달라, 상대는 타점을 준비하는 순간마다 반 박자씩 늦었습니다. 이토는 슬라이스로 낮게 깔아놓고, 준비가 어긋난 순간 강한 포핸드 드라이브로 라인을 찔렀습니다. 백핸드는 높은 타점에서 왼손 그립을 조정해 다양한 스핀과 속도를 섞었고, 이 섬세한 조절이 랠리의 톤을 바꿨습니다. 파블류첸코바의 실수는 단순한 실수가 아니라, 이토가 설계한 타점 교란의 결과였습니다. 결국 두 번의 브레이크를 지켜내며 6-1로 세트를 가져갔습니다.

2세트 – 베테랑의 반격

파블류첸코바는 2세트에서 공격 타이밍을 앞당기며 랠리 주도권을 되찾았습니다. 플랫 샷을 더 일찍 때려 보내 이토의 슬라이스에 반응 시간을 줄였고, 네트 앞 마무리도 늘렸습니다. 이토는 여전히 변화를 주었지만, 몇 차례 포핸드 드라이브가 네트를 걸리며 흐름이 흔들렸습니다. 파블류첸코바는 기회를 놓치지 않고 4-6으로 세트를 만회했습니다.

3세트 – 주저 없는 마무리

결승 세트, 이토는 다시 ‘설계 모드’로 돌아갔습니다. 포핸드 슬라이스로 타점을 끌어내리고, 백핸드로 높게 넘어오는 볼을 섬세하게 컨트롤하며 랠리의 길이를 조절했습니다. 브레이크 포인트에서는 와이드 서브로 상대를 끌어내고, 빈 공간을 강한 드라이브로 마무리하는 패턴이 빛났습니다. 파블류첸코바는 마지막까지 버텼지만, 결정적인 순간에 또다시 슬라이스 변주에 걸렸고, 이토는 6-4로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습니다.

4. 경기의 의미 – ‘실수를 설계하는 선수’

이토의 승리는 단순한 업셋이 아닙니다. 그는 경기 내내 상대의 실수를 ‘만드는’ 기술을 보여줬습니다. 포핸드 슬라이스는 반복되는 듯하면서도 매번 다르게 변했고, 강한 드라이브는 결정적인 순간에만 등장해 치명타가 됐습니다. 백핸드 그립 변형에서 나오는 다양한 구질은 랠리 전체를 흔드는 열쇠였습니다. 이번 승리는 WTA 1000 무대에서 본선 경쟁력을 증명한 경기였고, US Open에서도 ‘위협적인 이름’으로 기억될 만합니다.

결론

신시네티 오픈은 누가 가장 잘 준비되었는지를 보여주는 대회입니다. 아오이 이토의 64강 승리는 패턴을 읽고, 변화를 설계하며, 상대를 실수하게 만드는 전술이 얼마나 강력한 무기가 될 수 있는지를 증명했습니다. 뉴욕에서 다시 그녀의 이름이 호출될 때, 많은 이들이 이 날의 경기를 떠올릴 것입니다.

 

 

Aoi Ito vs Anastasia Pavlyuchenkova Full Extended Highlights ꟾ Cincinnati Open 2025 ꟾ Round of 64

https://youtu.be/gPXAMo2SOZw?si=e_XXVNsOHm1qvk4C